한국 카타르전 '4-1 역전승...이근호 2골'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9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근호의 2골과 곽태휘, 김신욱(이상 울산)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무더위와 거친 잔디 등 악조건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카타르 원정 1차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긴 한국(1승 승점 3)은 산뜻한 출발로 A조 1위로 올랐다.

이란(1승 승점 3), 카타르(1승1패 승점 3)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3)에서 경쟁국들을 따돌렸다. 이란은 +1, 카타르는 -2다.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를 비롯해 다수의 귀화선수들을 내보낸 카타르는 경기장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으면서까지 최강희호를 견제했지만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카타르전 상대전적을 6전 3승2무1패로 만들었다.

K리그 울산현대의 주축 전력인 이근호, 곽태휘, 김신욱 3인방이 4골을 합작하면서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특히 교체로 들어온 196cm의 장신 김신욱은 공격의 다변화를 이끌어내 제몫을 톡톡히 했다.

초반 탐색전 양상이 주를 이룬 가운데 한국이 근소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좌우 측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카타르를 압박했다. 카타르는 기습적인 역습으로 맞섰다.

그러나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카타르였다. 방심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22분 유세프 아메드가 수비수 곽태휘의 안일한 대처를 틈타 왼쪽 측면에서 파고들다가 때린 오른발 슛이 골키퍼 정성룡의 몸에 굴절돼 골네트를 갈랐다.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침착하게 점유율을 높여 반격 기회를 봤고 선제골을 허용한 지 4분 만에 동점골을 기록했다.

김보경이 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칩킥으로 올린 느린 크로스를 이근호가 머리로 집어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전방에 나선 이동국, 구차절이 제대로 볼을 터치하지 못했을 정도로 부진한 경기력 속에서 전반을 1-1으로 마쳤지만 후반에는 달랐다.

초반부터 강하게 공세를 펼쳤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좌우 측면을 중심으로 적절히 가운데 공격을 병행해 카타르 수비를 흔들었다.

여기서 용병술이 빛났다. 후반 9분 구자철을 대신해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투입, 최전방 원톱 체제에서 투톱 체제로 변화를 꾀했고 제대로 적중했다.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곽태휘가 후반 10분에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헤딩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카타르 수비진이 장신 김신욱 수비에 신경을 쓴 사이에 곽태휘가 날렵한 움직임으로 골을 낚아챘다.

이후에도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포스트플레이가 효과를 보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김신욱은 '높이 효과'뿐 아니라 골까지 터뜨리며 최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후반 19분 이동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준 땅볼크로스를 김신욱이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5분 코너틱 세트피스에서는 동점골의 주인공 이근호가 헤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카타르 수비진은 김신욱에게 신경을 집중해 이근호를 놓치는 모습이었다.

우려했던 중동 원정에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최강희호는 오는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