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5 故 장자연 자필문건에 유력인사 실명 거론 충격 ‘일파만파 예고’

[뉴스엔 이미혜 기자]

배우 故 장자연의 심경고백 자필문서에 유력인사의 실명이 담겨있는 것으로 밝혀져 연예계 안팎에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방송된 KBS 1TV ‘뉴스9’에서 “KBS가 어제 고 장자연씨의 자필 문건을 보도하자, 장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KBS가 추가로 입수한 문건에는 유력 인사들의 이름 등 새로운 내용이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KBS는 “새로 입수한 완벽한 형태의 문건이다”며 “언론계 유력 인사와의 ‘접대에 불러서’ ‘술접대를 시켰다’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획사와 방송계 인사도 거론하며 자신이 아닌 다른 배우도 매번 접대를 위해 불려나갔다고 고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KBS는 전날인 13일 “감독이 골프치러 오는데 술 및 골프 접대 요구를 받았다”, “접대할 상대에게서 잠자리를 강요받았다”, “방에 가둬 놓고 손과 패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등 내용이 담긴 불에 그을린 장자연의 자필문서를 단독보도해 파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KBS는 14일 보도에서 “문건 첫 부분은 모두 ‘배우 장자연의 피해 사례입니다’로 시작하고 마지막은 날짜와 주민번호, 서명과 지장으로 마무리된다”며 “피해 사실을 문서로 남기려는 일종의 비망록 형태다. 문건 내용이 공개되면서 장씨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문건 내용이 사실인지 등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건에서 장씨에게 접대를 강요했다고 나오는 소속사 대표 김모씨는 이날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장자연 前 매니저 유모씨가 나와 민형사상 소송이 4건 걸려있다”며 “문건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이용하려고 그런 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모씨는 “자작극이 아니다”며 “하지만 논란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 입원중인 전 매니저 유모씨를 찾아가 6시간에 걸쳐 방문 조사를 벌였다. 유씨는 지난 13일 오후 故 장자연의 문건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자 이에 정신적 충격을 받고, 실신해 병원에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사진캡처=KBS 9시뉴스)

이미혜 macondo@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