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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만지다/상식

젊은 예술인 키우는 기업 메세나

젊은 예술인 키우는 기업 메세나
‘메세나(Mecenat)’라는 단어는 로마제국 때 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정치가 마에케나스(Gaius Clinius Maecenas)에서 유래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이 문화예술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으로 지칭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낯설었던 메세나라는 말이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들을 수 있게 됐다.
그만큼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예전보다 활성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기업이 얻은 이윤을 사회로 환원한다는 공익정신에서 출발한 메세나 활동이 최근 들어서는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운용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문화 마케팅 차원에서 메세나 활동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가 점차 높아지면서 문화예술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선진국들의 문화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요즘 들어 TV에 예술가들의 공연실황 등이 생생하게 삽입되는 광고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같은 현상과 무관치 않다.
 
인터넷 광케이블과 발레, 휴대전화와 비보이, 와이드 화면에 등장하는 서커스 공연실황 등 문화예술을 이용한 기업의 광고 사례는 금방 떠오르는 것만도 부지기수다.

흔히 미래는 문화예술의 시대라고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문화예술은 확실히 전보다 우리와 훨씬 가까워졌다. 동사무소나 구청 문화관에서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배우고, 춤을 추거나 서예를 배우는 주민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보육원생들도, 소년원생들도, 지체장애인들도 정부나 단체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따라 춤과 연극, 음악과 만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국민은 춤과 노래를 즐겼다. 홍혜경 신영옥 조수미 등 출중한 성악가들이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고, 발레리나 강수진도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라 있다. 유명 음악·무용 콩쿠르에 한국의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입상하고, 해마다 해외로 진출하는 우리나라 예술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겼던 우리 국민의 민족기질은 문화예술에 대한 친밀감에서 다른 어느 나라 국민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기업들과 문화예술의 만남은 그 궁합 면에서 일반적 기대치를 훨씬 웃돌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 대기업인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나 미국의 담배회사 필립모리스가 오래 전부터 특화된 문화 마케팅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경영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은 마케팅 차원에서 문화예술이 갖고 있는 매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메세나 운동도 활발하다. 한국메세나협의회가 회원사 및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문화예술 지원액을 조사한 결과 1840억원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테스코홈플러스, 현대자동차, SK텔레콤, 포스코 등 모두 363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과 문화예술, 양자의 만남은 길면 길수록, 빠르면 빠를수록 그 상응효과는 더욱 크고 높아질 것이다. 국제적 사례와 우리 민족의 특별한 기질이 이를 입증해준다.

메세나 운동은 대기업이나 상당한 규모를 갖춘 기관만이 하는 사업이 아니다. 중소기업과 그래스 루트 수준의 작은 단체나 개인이 그들의 형편에 맞게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거나 공연예술을 후원할 때 더 넓은 차원의 메세나 활동이 전개될 수 있다.

마에케나스는 당시 로마인들에게 세계의 로마인이 되려면 공연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기성 예술가보다 잠재력이 있는 신인들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리 기업들도 미래의 문화예술을 꽃 피울 젊은이들을 후원하는 방향으로 메세나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문화적 혜택이 소외계층을 포함한 일반 대중에게 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중의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해져야 국민의식 수준은 물론 문화국가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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