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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만지다/News

그리스 총선, 신민주당 1위… 유로존 이탈 우려 진정

 

그리스 총선에서 보수 성향의 신민주당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 2012. 6. 17) 치러진 2차 총선에서 신민주당이 접전 끝에 1위에 올랐다. 앞으로 긴축을 내세운 신민주당 중심으로 연정이 구성되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는 일단 진정될 전망이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주당 당수는 개표가 채 끝나기도 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를 선언했다. 또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선두를 다퉜던 급진 좌파 시리자의 치프라스 대표도 패배를 인정했다.

신민주당은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전체 의석 300석의 과반은 확보하지 못해 곧바로 3당인 사회당 등과 연립 정부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연립정부가 출범하더라도 긴축안이 제대로 이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적지 않은 국민이 긴축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민주당은 성난 민심을 반영해 유럽연합(EU)과 일부 조건을 재협상할 계획이다. 그러나 독일이 이에 부정적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그렉시트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가 발생하면 유로존이 마이너스 4%의 리세션에 빠져들면서 세계 경제에 안전지대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 그나마 타격을 덜 받겠지만, 전 세계에 미칠 그렉시트의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얼마전까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확률을 75%로 점쳤던 씨티그룹은 현재 그리스가 2013년 1월 유로존을 떠날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경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는 마이너스 4%의 리세션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의 타격이다.

JP모간체이스는 유로존 GDP 성장률이 1.0%포인트 떨어질 때, 유로존을 제외한 세계 경제성장률이 0.7%포인트 하락한다고 추산했다. 그렉시트가 전세계에 미칠 후폭풍이 상당할 것임을 시사한다.

  ING은행의 마크 클리프 세계 금융시장 리서치 수석은 그렉시트 발생시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제외한 유로존 14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평균 2%포인트 떨어지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더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로존이 완전히 해체될 경우 2년간 유로존 GDP 누적 손실이 12%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유로화 환율은 최근 유로당 1.25달러대에서 1.20달러대까지 하락(유로화 가치 하락)하고, 스톡스600 은행지수가 지난 28일 123에서 110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밖에서 그렉시트의 타격을 받을 제일선 국가로 것은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라고 꼽았다. 루마니아가 그리스에 수출하는 규모는 GDP의 3.5%에 달하고, 그리스 은행권은 양국 경제에 깊이 개입한 상황이다. 그 뒷줄에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이 있다.

  배리 아이헨그린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무시무시한 운명은 유럽 내에서 전염을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느냐에 달려있다"며 "한 게 너무 없다면,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부터 중국까지 수출 중심국은 물론이고 자원 부국 러시아도 유가 하락세로 악영향을 받게 된다. 러시아 최대 은행 OAO 스베르뱅크는 그렉시트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산유국 러시아 경제가 2.1% 수축하고, 은행권의 자본손실 규모가 95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최근 배럴당 107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 브렌트유 가격이 95달러까지 10달러 이상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그렉시트가 벌어질 경우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정부 전망치 7.5%보다 낮은 6.4%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러시아와 중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3.5%와 8.2%로 예상했단 점을 감안하면 타격이 크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8일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중국 수출 감소세가 중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2010년 11월 중국의 신용등급을 Aa3로 상향 조정하면서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해, 2년 내 등급 상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미국 금융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타격을 받더라도, 미국 경제는 잘 견뎌낼 전망이다. BOA 메릴린치는 미국 채권시장과 증시가 각각 세계 자본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유럽 충격에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더라도 미국은 경제 회복세로 방어할 여력을 얻었다. 또 미국 수출산업 가운데 유로존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게다가 재선에 도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럽 재정위기에 미국 경제를 방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단 점도 미국 경제의 방어력을 높이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