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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만지다/News

카페베네, 이번엔 드러그스토어 사업

커피전문점 업체인 카페베네가 생활용품ㆍ화장품 등을 파는 드러그스토어 사업에 진출한다. CJ올리브영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신세계그룹 등 대기업이 속속 뛰어들고 있어 장기적으로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최근 드러그스토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팀을 구성하고 점포 확보, 인력 채용, 상품군 구성 등 개점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연내에 서울 강남역 부근에 첫 점포를 내고 내년 말까지 주요 지역에서 거리점을 확장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유통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드러그스토어를 비롯해 아직 명확한 컨셉트는 잡지 못했다"며 "회사 주력인 커피전문점에 이어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블랙스미스로 영역을 확장했고 제3 브랜드로 유통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카페베네는 유통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이번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기 때문에 후발 주자로 새롭게 뛰어들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카페베네 측 판단으로 분석된다.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 규모는 건강ㆍ미용에 대한 관심 증대와 주요 소비층인 20ㆍ30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에 힘입어 2007년 868억원에서 지난해 3260억원까지 급증했다. 4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또 업계에서는 그동안 드러그스토어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돼 왔던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소매점 판매 규제`가 완화되면서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런 업태가 보편화한 미국 일본 홍콩 등에 비하면 초기 단계"라며 "국내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도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에서는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을 비롯해 GS왓슨스, 코오롱 W스토어 등이 운영되고 있다. 또 2010년에는 농심그룹 계열사인 메가마트가 가세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신세계까지 이마트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분스(BOONS)`라는 브랜드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에 드러그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6월 초엔 서울 강남역 인근에 2호점으로 대형 안테나숍을 열 예정이다. 향후 숍인숍 형태로 전국 이마트 점포에 매장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배경에도 불구하고 카페베네의 드러그스토어 사업 진출에 대해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있다. 카페베네가 커피전문점ㆍ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외식업 위주로 성장해 온 업체기 때문이다.

카페베네는 2008년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든 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전국에 7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엔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를 론칭해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식업 위주로 성장했지만 회사의 기본 DNA는 프랜차이즈에 있다"며 "김선권 대표가 과거 게임기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만큼 유통업태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